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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 2집 지금 이 자리에, 꿈을 꾼후에 (Vinyl, 녹색 바이닐 한정반) (해외배송 가능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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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여진 / 2집 지금 이 자리에, 꿈을 꾼후에 (Vinyl, 녹색 바이닐 한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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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바이닐에는 제조공정의 특수성/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얼룩이나 반점 등이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불량이 아닙니다.


여대생 싱어송라이터로 출발한 여진의 2집으로 기타리스트 김광석, 베이시스트 이수용, 드러머 배수용 등 주요 80년대 세션맨들이 참여한 음반으로서, 1집 수록곡 <꿈을 꾼 후에>, <그리움만 쌓이네>, <목련꽃>이 신곡들과 함께 재녹음되어 수록되었다. 전반적으로 고풍스러운 현악 편곡들이 클래식과 서구 스탠다드 팝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서정적인 곡들이며, 타이틀곡 <지금 이 자리에>는 또 하나의 숨은 명곡이며, <침묵으로>는 이 앨범의 히든 트랙으로 손색이 없다. 당대에 여진이 아니었다면 시도되기 어려웠을 작품으로서 다시 주목해야 할 음반.


A Side :

1. 지금 이 자리에

2. 침묵으로

3. 그해 가을

4. 내 인생을

5. 우리는

6. 눈물

7. 맑게 갠 어느날


B Side :

1. 꿈을 꾼후에

2. 그리움만 쌓이네

3. 목련꽃

4. 비와 나

5. 그대 내 가슴에

6. 나그네 길


음반 리뷰(요약) :

1987년작 여진의 정규 2집 앨범 [여진2]

<꿈을 꾼 후에>, <그리움만 쌓이네>의 주인공 여성 싱어송라이터 여진

한국 대중가요계에는 1970년대부터 박인희, 방의경, 이연실 등 자신의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그 흐름 속에서 1970년대 후반 대학생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등장했다. <그때 그 사람>으로 대학가요제에 입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심수봉에 이어 또 한 명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노래가 라디오 전파를 통해 대중의 가슴 속에 깊게 퍼져갔다. 가수의 얼굴조차 잘 몰랐던 주인공은 1979년 데뷔 음반을 냈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대중 앞에 서지 못했던 여성 싱어송라이터 여진이었다. 그녀의 대표곡 <꿈을 꾼 후에>나 <그리움만 쌓이네> 등은 발표 시점에서 몇 년이 지나서야 대중의 환호를 받았다.


여대생 싱어송라이터로 출발한 여진의 음악 여정

본명이 남궁은영인 여진은 1979년 발표한 첫 앨범에서 11곡 중 10곡을 작사, 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음반 발매 3일 후에 중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았던 그녀는 제작자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가수 활동을 포기했다. 결국, 그녀의 데뷔작은 TV나 공연 활동 없이 조용히 묻혀버렸다. 가수는 무대를 떠나있었지만 대중은 그녀의 노래들을 꾸준히 사랑했던 것. 1집 발표 이후 여진은 16년간 교직에 전념했지만 창작 작업은 계속 했다. 결국 1집에 대한 좋은 반응은 다시 음반을 낼 기회를 제공했다.

정규 2집(1987, 한국음반)도 조용히 공개되었다. 그때도 교단을 지켰던 그녀는 방송이나 공연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기에 이 앨범도 대중의 기억에서 빠르게 잊혔다. 이후 1988년과 1990년 발표된 유익종의 솔로 앨범들에 곡들을 제공하며 작곡 활동은 꾸준히 이어갔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학교에 사직서를 냈던 즈음, 노영심이 커버한 <그리움만 쌓이네>가 전국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노영심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선물한 녹음테이프를 듣고 이 곡에 반해 여진의 행방을 수소문해 사용 허락을 받아냈다고 한다.

1996년 권진원 콘서트에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며 그녀는 공연 활동을 재개했다. 이은미 4집에서 <기억 될 거야>에 듀엣으로 참여하며 레코딩 활동도 재개했다. 2000년에는 <이별할 수 없는 이유>를 포함해 정갈한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 사운드를 담은 앨범 [여진 03]을 공개했다.


1집 이후 8년 만에 발표된 여진의 또 한 장의 대표작

2000년 후반 베스트 앨범 발매 때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여진은 1집 발표 이후 교직에 있었던 시기의 감정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초기에는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사와 가수 생활을 병행할 수는 없었다. 방송에서 끊이지 않고 소개되는 내 노래를 들으면 왠지 쓸쓸해지기도 했고 ‘어떻게 내 음악이 지금도 나오지?’라며 신기해하기도 했었다.” 흥미롭게도 그녀의 중학생 제자들은 선생님의 비범한 노래 실력을 간파했었다고 한다.

교직과 가수의 길을 병행할 수 없는 환경에도 그녀는 꾸준히 곡을 쓰고 있었다. 그 와중에 1집의 노래들이 지속적인 반응을 얻자 그녀는 친구의 권유로 그간 쓴 곡들로 두 번째 앨범 제작을 결심했다. 남성 듀엣 해바라기 1집을 시작으로 두 아티스트의 솔로 작들을 작업한 기획자 구성훈의 도움으로 여진의 2집은 1987년 9월 1일 한국음반을 통해 발표되었다.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베이시스트 이수용, 드러머 배수연 등 80년대의 주요 세션맨들이 참여했다. 건반과 앨범 전체의 편곡을 담당한 김남균은 이후 1989년에 푼수들이라는 노래 동아리의 음악적 리더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2집에는 당시 강제로 삽입되었던 건전가요 <어허야 둥기둥기>를 제외하고 총 13곡이 수록되었다. 1집 수록곡 <꿈을 꾼 후에>, <그리움만 쌓이네>, <목련꽃>이 신곡들과 함께 재녹음되었다. 전작에서 가장 히트했던 곡들이었고, 8년 만의 새 음반이었기에 음반의 판매를 위해서는 필요한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리움만 쌓이네>와 <꿈을 꾼 후에>의 1집과 2집의 버전을 비교해 들어보면 2집의 버전들이 좀 더 여유롭고 차분한 톤을 보여주는 가창을 들려준다. 편곡도 80년대 주류 가요 편곡의 정석을 보여준다. 1집에서 들려준 젊고 강인한 성악 발성에 기반한 가창을 더 좋아하는 개인차는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A면 첫 곡이자 타이틀곡 <지금 이 자리에>는 그녀의 경력에서 또 하나의 숨은 명곡으로 불러도 좋다. 그녀의 절창과 편곡의 풍성함이 빛나는 곡이다. 특히 다양한 클래식 악기들이 들려주는 극적인 스케일은 곡을 빈틈없이 꽉 채운다. 이런 성향은 <그해 가을>, <우리는>과 같은 단조 분위기의 발라드 트랙들로 이어지며 앨범 전체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개인적으로 업비트의 로킹함을 지닌 <침묵으로>는 힘차면서도 애상적 정서를 동시에 담는 그녀의 가창 매력이 빛나는 이 앨범의 히든 트랙으로 손색이 없다.

그 밖에 피아노 연주와 클래식 악기들의 연주로만 이뤄진 밝은 클래식 소품 같은 발라드 <내 인생을>, 1980년대에 등장한 후배 주류 여성 가요 보컬들에 전혀 밀리지 않을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주는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맑게 갠 어느 날> 등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들이다. 오직 관현악기 연주와 그녀의 보컬로 채워진 마지막 트랙 <나그네 길>은 군가풍 가요 멜로디와 성악, 클래식 협주곡의 3요소가 묘하게 얽힌 곡이다. 당대에 여진이 아니었다면 시도되기 어려운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2008년 첫 CD 이후 13년 만에 이뤄진 LP 재발매

이 앨범은 공식 활동 없이 조용히 묻혔던 가수 탓에 중고 시장에서도 매물을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2008년 페이퍼 슬리브 CD로 재 발매되어 접할 수 있었다. 13년이 지나 LP 포맷으로 재발매되는 여진의 2집은 1집에 못지않은 싱어송라이터 여진의 탁월한 멜로디 제조 능력과 가창의 힘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녀의 음악적 팬이라면 당연히 소장해야 될, 팬이 아니더라도 1980년대가 남긴 음악적으로 훌륭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작품으로서 다시 주목해야 할 음반이라 생각한다.


글/ 김성환(Music Journalist)


* 1987년 한국음반 발매반의 최초 LP 재발매.

* 2021년 리마스터링 앨범

* 140g 컬러 바이닐 (Green color)

* 4page 인서트, OBI, 이너 슬리브 포함.

* 라이너 노트(해설 : 김성환)

* 프랑스 수입 제작반.

* 700장 한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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