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하 정규 1집 Communion
숨[suːm]의 리더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해왔던 박지하의 첫 솔로 정규 음반 'Communion'.
음반은 총 8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벨기에 뢰번의 수도원인 카이저스버그(Keizersberg) 공연의 리허설 중 공간이 주는 숙엄함과 울림에 이끌려 즉흥적으로 연주하게 된 선율을 옮긴 '멀어진 간격의 그리움'.
양금, 피리, 색소폰, 비브라폰, 징 등 쉽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악기들의 조화로 한바탕 영혼을 위로하는 'All Souls' Day'.
김수영의 시를 노래한 '사랑' 등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듯 힘 있고 뚜렷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곡들로 채워졌다.
박지하 ‘Communion’, 현실을 넘어설 수 있게 하는 사다리
"또한 숨[suːm]에서 활동 중인 연주자 박지하가 내놓은 음반 [Communion] 역시 역작이었다. 박지하는 생황, 양금, 피리 연주와 노래를 버무려 한국 전통음악의 악기가 뿜어내는 고전적 아취에 김오키 등의 연주를 결합시켜 현대적이고 때로 아방가르드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연주음악의 막연함은 각 곡의 아름다운 멜로디로 명확해졌다. 생경한듯한 사운드를 명징한 연주의 멜로디로 이어나갈 때마다 수록곡들은 제목이 인도하는 등대 같은 세계를 향해 천천히 나아갔다. 전통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나아갈 방향이 명확할 뿐만 아니라, 가는 길목마다 등불 같은 아름다움을 피워올릴 줄 아는 음악은 번잡한 세상쯤은 잠시 잊게 하기 충분했다. 음악이 현실의 반영이자 기록이며 현실을 넘어설 수 있게 하는 사다리 같은 것이라 할 때 박지하의 음악은 그 무엇이어도 좋고, 그 무엇이 아니어도 좋을 만큼 강력한 설득력과 보편성으로 엄습했다." 출처_민중의 소리[서정민갑 수요뮤직] 2016 올해의 음반 2
"연주곡임에도, 단선적인 흐름임에도 지루하지 않다. 올해 나온 크로스오버 신의 싱글 중 가장 흥미로운 결과물." 출처_[음악취향Y 싱글 out] 김병우
"전통과 서양의 두 관악기와 비브라폰이라는 기이한 앙상블은, 어떠한 주체영역에도 빚지지 않으면서도 조합의 이질감 없이 그만의 조화를 뽐낸다. 앞선 주제와 다르게 세 악기의 균형을 깨고 선율과 주법에 화려한 변화를 주는 후반의 극적 반전 또한 훌륭하다. 이때의 피리 연주는 민속악의 주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꺾는 음이나 떠는 요성을 강하게 어필해 마치 시나위 속 그것처럼 구성지고 흥겨우면서도, 꺾는 소리 후의 노련한 농연과 여전히 절제적인 균형을 통해 서양 관악기의 재즈 즉흥연주와 같은 인상을 동시에 준다. 우리 소리의 존속이 전통의 리바이벌이나 혁신적 진보가 아닌, 국악기에 부여되는 자연스러운 현재성을 통해서도 가능함을 증명해주는 또 하나의 멋진 트랙이다." 출처_[음악취향Y 싱글 out] 정병욱
"『Communion』의 세련되고 산뜻한 연주는 충분히 성공적이라 판단할만하다. 이를테면 「멀어진 간격의 그리움」이 그렇다. 라운지의 배경음악 마냥 부드럽게 귀에 남는다. 살롱드오수경이 떠오를만치 생황은 아코디언처럼 이국의 (것이라고 느끼는) 정서를 끌어내고, 비브라폰은 앞서 말한 라운지 트랙을 재차 상기시킨다. 여기서 포착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이미 여타 장르에서 고정적인 역할로 인식되어 있던 악기들이 전혀 다른 선율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묘한 착각의 향연들이다. '이게 어떤 음악을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에 혼란스럽다. 그러나 곧 그 환한 기운 앞에 마주 앉게 된다." 앨범은 「All Soul's Day」처럼 그루브를 안기면서도 익숙한 재즈의 리듬과 변주에 자연스럽게 양금을 끼워넣는다. 「사랑」이 그렇듯 김오키의 늘 그렇듯 짜릿하고 선명한 연주가 힘을 실으며 이것이 재즈라고 웅변한다. 그 찰나에 매료되었다. 설득력에 탄복했다. 이런 음악을 기다려왔다. 출처_[음악취향Y 올해의 앨범] 박상준
1. 밤을 도와…
2. 시간의 축적
3. Communion (title)
4. 달에게서 전해들은 소리
5. 멀어진 간격의 그리움
6. All Souls’ Day
7. 사랑
8. 마주 앉은 첫 마음(with Sax. version)
Credit
작곡_박지하
피리, 생황, 양금, 노래_박지하
색소폰, 베이스클라리넷_김오키
비브라폰_John Bell
퍼쿠션_강택현
시_김수영(track 7)
녹음_강호식, 지한결(플라이 투 더 문 스튜디오)
믹싱_강호식
사진_김재우
디자인_이재민